👀팔레스타인, 저항의 역사

231020호 민애청발행

2023. 10. 20.

👀팔레스타인, 저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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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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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저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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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저항의 역사

이 그림이 이해가 되시나요? 1947년 그림 기준 왼쪽 긴 초록색 영토가 가자지구, 오른쪽 넓은 영토가 서안지구입니다.

이번 청년주간은 이 그림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10월 초 팔레스타인 집권 세력인 하마스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감행되었습니다. 이스라엘 군 기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시멘트 장벽 등등을 타겟으로 한 5천여 발의 로켓이 발사된 뒤 지금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진행 중입니다. 사상자는 수 천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의 보복이 시작되며 팔레스타인 난민은 추정치로 20만 명이 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병원을 공격해 500여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습니다.(물론 병원을 공격하는건 국제법 위반입니다만 서방언론은 별 말이 없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100년 동안의 역사를 보면 지금의 충돌이 10월 초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비롯됐다고 가볍게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쏟아지는 자극적인 기사들보다는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점령의 예고편, 영국의 '밸푸어 선언'

1917년 11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외무장관이었던 밸푸어는 유대인들의 전쟁 비용 지원에 보상해주는 차원과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장을 꾀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땅으로의 유대인들의 이주를 지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대인은 '유대인의 집'이라는 정착촌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하게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에 저항했지만 이들을 진압한 것은 대영제국의 군대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먼 과거 예루살렘이 자신들의 땅이었다는 '시오니즘'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땅을 강점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원주민의 좌절, 1947년 UN PLAN(유엔 계획)과

이스라엘 건국 그리고 1차 중동전쟁

세계 2차대전 이후 패권을 상실하고, 격화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영국은 1947년 이 문제를 유엔에 상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엔은 미국 주도로 팔레스타인 땅을 분할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로서 당시 영토의 7%만 차지하던 이스라엘이 전체 영토의 50%를 점유하게 되었고 올리브 등 곡창지대의 대부분을 점유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아랍 전쟁은 다음해인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언하며 절정에 다다르게 됩니다. 아랍연합에 의해 이스라엘은 수도 텔아비브까지 몰리게되었으나 미국의 지원으로 전세를 역전해 승리하게됩니다. 이 과정에서 영토에서 쫓겨나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 인구는 70만 명. 이를 일컫는 '나크바'는 아랍어로 대재앙이라는 뜻입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과 유엔 안보리 242호

1967년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이집트-레바논-요르단 등을 한 축으로한 아랍국가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수적으로는 열세였지만 미국이 지원한 최신 무기로 무장했고 기습공격이 성공해 단 6일 만에 전쟁을 승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기존 영토의 3~6배에 다다르는 영토를 점령하게 되었고 여기에는 서안지대(WEST BANK), 가자지구 일부와 유엔이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동예루살렘 등도 포함됩니다. 전쟁 직후 유엔 안보리 결의 242호로 이집트 지역 점령지는 다시 돌려주었지만 그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받게 되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안보리 242호 결의가 평화 중재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팔레스타인 원주민 입장에서는 그 동안 뺴앗겼던 땅들에대해 이스라엘이 소위 '합법적' 권리를 얻게된 결의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스라엘은 이 결의 조차 지키지않고 서안지대와 가자지구 일부에 대해 지금까지 점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5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합니다. 난민, 인권침해, 학살 등은 이제 팔레스타인 지역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말이 됩니다.

잘못 꿰어진 단추 '오슬로 평화협정'과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

1980년 대에까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인티파타(저항 혹은 봉기)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이어집니다. 여기서 PLO에 대해 잠시 알아 봅시다. 1964년 설립된 PLO는 아라파트를 수장을 하는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입니다. (PLO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했던 곳이 하마스입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상징했던 이 기구는 점차 팔레스타인 '독립'이 아니라 이스라엘 점령 하에서의 '자치'를 추구하게 되었고 그 정점에 있는 협정이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입니다. 미국이 중재한 이 협정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인정하는 대신 이스라엘 점령을 인정하는 협정입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이나 유엔 가입에 대한 지향은 담고 있지 않습니다. 거친 비유이지만 마치 일제시기 '자치론'과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아라파트와 그의 정당 '파타'는 서안지구를 기반으로 자치정부를 꾸렸으나 해방을 바라던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돌멩이'와 '미사일'.

2000년 2차 인티파타(봉기)와 2008년 가자지구 공습, 게토화된 서안.

오슬로 협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점령은 계속되었고 이스라엘 극우 총리 출신이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샤'를 무단 방문한 것을 계기로 2000년 2차 인티파타(저항 혹은 봉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애초에 돌멩이와 소형 로켓, 그리고 미사일 화력이 비교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이 때부터 서안지구는 급격히 게토화되기 시작하고 거대한 장벽에 둘러쌓이게 됩니다. 가자지구도 시멘트 장벽에 둘러쌓이게 되었습니다. 전기 등 모든 에너지도 외부로부터 제한적으로 제공되었고 이스라엘의 승인이 없으면 사람도 물자도 드나들 수 없는 사실상 감옥도시가 되었습니다.

탄압을 받을 수록 팔레스타인의 저항도 거세졌고 그 결과 2006년 총선에서 비타협 무장투쟁을 지향하는 하마스가 압승을 거두며 파타당(PLO를 중심으로한 온건주의 정당)을 밀어내고 집권세력으로 부상합니다. PLO를 견제하기위해 미국이 키운 하마스가 이제는 팔레스타인 독립을 이끌게 된 것입니다.

하마스를 PLO의 대항마로 키워 분할 통치(DIVIDE AND RULE) 정책을 펼쳤던 미국은 이제 PLO를 하마스 정부의 대항마로 삼게 되었습니다. PLO는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집권을 인정하지 않게 되면서 서안지구는 PLO가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사실상 통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은 예로부터 제 3세계에 대한 패권 정책으로 분할 통치 정책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8년 말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괴멸시키겠다는 목적으로 가자지구를 공습합니다. 이 때 사용된 무기는 금지 무기인 백린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팔레스타인 공습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는 이른바 '비어 파티'를 벌여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얼마 전 인터뷰에서 "우린 인간 동물(human animal)과 싸우고 있습니다"라고 밝혀 논란이 되었는데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사냥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었습니다.

100년 간의 저항의 역사

짧은 글에 각 국의 사상자 수는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 충돌마다 대체적인 사망자 비율은 1:10에 수렴합니다. 굳이 1,2차 인티파타(민중봉기)마다 있었던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어린이에대한 학살에 대해서도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러한 현실은 분명 존재하며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만, 지금은 충돌에대해 자극적인 뉴스들이 우리가 본질을 찾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밑에 지도를 다시 봅시다. 이제 초록색 땅들이 사라져가는 것이 더 눈에 보이시나요? 그렇다면 100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그리고 지금 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지는 일의 본질을 바라보는데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2부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