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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청년주간

육사는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 계획을 통해 "육사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며 동상 이전 확정 배경을 설명했어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홍범도 장군 동상만 철거하는 이유에 대해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냐는 논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비판했던 것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인데요, 한 마디로 북한과 대결해야하는데 공산주의 경력있는 사람은 안 돼! 하는 격이죠. 

1917년 10월 혁명과 이듬해 2월 혁명을 통해 러시아 봉건왕정이 무너지고 소비에트연합(소련)이 탄생했어요.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소련의 등장은 제3세계 식민지에서 민족해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많은 식민지 국가 민중들 중 사회주의자가 되어 독립투쟁을 전개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조선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신간회처럼 민족주의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이 힘을 함쳐 독립을 위해 노력하기도 하였죠. 영화 밀정의 의열단 단장 '김원봉'도 사회주의자였고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독립운동가 였습니다. 그간 분단된 현실에 의해 사회주의 독립운동을 부정해왔던 역사 교육은 한 쪽 눈을 가리고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학계에서도 편향되지 않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조선의 주요한 독립운동 근거지는 만주였는데요, 그래서 중국인들과의 연대나 소련과의 연계도 자연스러웠습니다. 홍범도 장군 역시 만주지역에서 목숨바쳐 독립운동을 이어가시다 소련과 연계를 갖고 공산당에 입당하신 것이죠. 

한 편 육사 측은 홍범도 장군 동상 철거와 함께 한미동맹 70년을 맞아 한미동맹 기념공원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현재 육사에 있는 밴 플리트 미국 장군 동상을 중심으로 6.25전쟁 10대 영웅을 함께 기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이 10대 영웅 중 백선엽이 있어 백선엽 동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요. 백선엽은 일제시기 일제 괴뢰국이었던 만주국 장교 출신으로 만주 독립군들을 학살했던 간도특설대를 이끈 대표적인 친일파 입니다.

또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을 주도했던 부대 책임자이도 한 백선엽. 2010년 12월 활동이 종료된 진실화해위에서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조사팀장을 맡았던 신기철 인권평화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진실화해위 자료와 국방부가 편찬한 <한국전쟁사> 등을 바탕으로 백선엽의 부대가 충북 청원 지역 등에서 주둔할 때 민간인 학살 등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백선엽 부대가 죽인 민간인은 충북 지역을 포함해 전남, 경북, 지리산 등지에서 전쟁 기간 최소 1000명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져요. 이번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의 총괄 간사가 나종남 육사 군사학 교수로 밝혀졌는데요, 이 사람은 뉴라이트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시 친일독재 미화 논란이 있었던 국정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한 인물입니다. 윤 대통령의 반공, 공산전체주의 타령이 교육, 언론, 문화계 등 사회 전반으로 저변을 넓혀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에요.

사실 '나를 비판하면 위장한 공산주의자'라는 입장을 이념전쟁이라 부르기도 민망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