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소 긴 청년주간이지만 자분히 읽으시면 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는지, 미국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생각이 깊어질 거에요.
🛩️이스라엘, 이란을 공격하다
6월 13일부터 이스라엘의 F-35스텔스전투기 등 200대 이상의 전투기가 이란과 이란 주요 인사를 향해 정밀폭격했습니다. 이 작전 전, 이스라엘 첩보암살부대 모사드의 병력과 드론이 이란에 침투해 이란의 방공망을 불능상태로 만들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모사드 부대는 이 작전을 2024년 말부터 준비해 이미 이란 수도 테헤란에 드론 부대를 숨겨놓았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포함한 군 서열 1~2인자가 사망했으며 고위 핵기술 과학자 10여명도 타겟이 되어 사망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단순 폭격이 아니라 예리한 목적을 가진 암살 테러 작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200여명이 넘는 민간인도 사망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즉각 반격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무력화시키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우리는 트럼프가 6월 17일 이란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평화의 메시지로 이란을 방심하게 한뒤 이스라엘을 이용해 이란을 공격한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이 미국의 외교를 지배한다는 말처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함으로써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파기시키고 미국을 중동 전쟁으로 끌여들이게 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우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을)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 공격에)참여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과정
2015년 미국 오바마 정부와 이란 정부는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체결합니다. 핵심 내용은 1) 이란은 우라늄 농축 및 핵시설 활동을 대폭 축소하며 2) 국제 원자력 기구의 강력한 검증을 허용하고 3)미국과 유엔 등은 제재를 해제한다는 겁니다. 이란의 핵개발 억제와 제재 해제를 연동한 모델입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너무 느슨하다며 핵협정(JCPOA)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합니다. 이에 이란 역시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하는 등 핵합의 이행을 중단합니다. 이러한 갈등이 치닫은 와중에 2020년 미국은 이란 군 서열 1인자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드론으로 암살는 테러까지 저지릅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미-이란 핵협상은 지지부진 했고 2025년 트럼프 2기 정부는 재차 이란에 핵협상을 제기하며 현지시각 6월 17일에 핵협상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를 며칠 앞둔 6월 13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바라보는 시각
미국의 대 이란 정책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2009년 보고서 ‘미국의 새로운 이란 전략의 선택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어떤 군사 작전도 세계적으로 지지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러한 작전은 적절한 국제적 정당성을 필요로할 것이다. 국제적 비난을 최소화하고 국제적 지지를 극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란이 훌륭한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했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널리 퍼졌을 EO에만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핵무기를 잘못된 이유로 획득하려는 정권이라는 상황이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또는 이스라엘)은 자국의 군사 작전을 슬픔에서 비롯된 것처럼 묘사할 수 있고, 국제사회 일부는 ‘이란이 스스로 자초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보고서의 취지와같이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을 제시했고 (비록 핵협상을 앞두고 있었지만) 미국의 제안에 이란이 고민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감행되었습니다. 이것이 우연일까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유
이스라엘의 계획은 매우 오래됐습니다. 중동을 지배하고 이스라엘의 중동 내 핵 독점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행동에 반대하는 모든 정부를 강타하고, 살해하고, 암살하고, 전복시키는 것입니다. 이에 궁극적인 목적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대로 국경을 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땅을 넘어서는 범위입니다. 이스라엘이 대국 이란에 맞서는 방식은 테러와 암살 그리고 정권교체입니다. 그러나 리비아, 레바논, 이라크, 수단, 소말리아 등 앞선 이러한 시도가 이스라엘의 목적대로 되지않고 그 지역에 혼란과 내전만 가져왔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G7을 중심으로한 서방 나라들의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서는 안 되었다'가 아니었습니다. 즉각적인 반응은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가지고 있다'라는 기이한 반응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국주의자들의 입장입니다. 이 폭격은 이란이 IAEA와 같은 국제 핵 기구의 감독 하에서 핵문제를 해결하는 협상 과정 중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럼에도 G7을 중심으로한 서방 나라들은 오히려 ‘이란이 긴장을 고조 시키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들어 덴마크 대사는 선제공격을 했으며 핵 보유국이면서 동시에 IAEA에 서명국도 아닌 이스라엘에는 일언반구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IAEA 서명국 이란에게만 IAEA의 규칙을 지키라고 겁박합니다. 이게 정상인가요?
네타냐후와 후원자는 1996년 ‘클린 브레이크’라는 문서를 발표했습니다. 1)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협상하지않을 것이며 2) 중동 전체를 전쟁에 휘말리게 해 미국을 끌여들여 자신들의 명령을 따르게 할 것이다 3) 그리고 핵심은 이를 따르는 정권을 세우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2004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죽었을 때 이라크와 이란의 젊은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점령군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자신에게 우호적인 정권 교체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나가며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보급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획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1970년 베트남에서의 패배와 2000년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승리하지 못한 미국입니다. 우리 세계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다극성, 다자주의입니다. 이는 서구의 지배력이 세계 판도를 이끌지 못하고 결정적인 군사적 우위를 갖지 못하는 현실적인 결과입니다. 다만 이들은 핵 보유국입니다. 이러한 공격과 반격은 세계를 핵 전멸에 가깝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위험한 사실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역의 평화를 깨뜨리는 반인도적인 광기를 멈춰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