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 5월 15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이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 하의 역내 작전과 활동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태평양전략'은 미국의 중국 봉쇄전략을 뜻하는 말로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는데 있어 한반도를 자신들의 거리를 극복하는 전쟁기지로 삼고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또 주한미군의 역할도 북한 뿐 아닌 중국견제 용으로도 확장하겠다는 발언은 미중갈등 시 한반도가 자칫 중국의 제 1타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반도는 미군의 전쟁기지가 아니며 더군다나 미국의 신냉전 정책에 희생양을 강요받을 수 없습니다.
한편 한미 해군은 5월 8일부터 11일까지 동해 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전력을 현장에서 격멸하는 '해상특수전부대작전'과 적 잠수함을 격멸하는 '연합 대잠수함전훈련', 적 무인기 대응훈련 등 실제 전투를 방불케하는 실전연습을 진행했습니다. 또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해군과 해병대가 '2025년 전반기 합동상륙훈련'을 실시했고 그 중 28일에 상륙작전의 소위 하이라이트라는 '결정적 행동'을 실시했어요. 3200여명이 참가하는 여단급 규모가 벌이는 상륙작전은 북한 지형과 비슷한 포항에서 진행돼 매우 공격적인 대북적대연습임 숨기지 않았습니다. 5월 9일부터 16일까지는 한미장병 220여 명과 항공전력 10대가 투입되어 한미연합 공중재보급 훈련이 진행되기도 해 긴급 물자를 항공기로 재보급하는 방식을 연습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가 미국의 항공모함'이라고 인식하는 상황에서 한미연합전쟁연습은 그 인식을 현실화시켜주는 실전 훈련으로 볼 수 있어 한반도 평화안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핵전략자산이 전진배치되고 있는 흐름도 뚜렷합니다. 미국은 전략폭격기 '죽음의 백조' B-1B를 괌 기지에서 일본 내 주일미군 기지로 1000KM 이상 사상 첫 전진배치 시켰습니다. B-1B는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정도만에 초음속으로 이동해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어 북측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무기입니다. 미국 공군이 5세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군산 미군기지에 상시 배치하고 주한미군이 보유한 기존 4세대 전투기 F-16을 오산(평택) 공군기지에 집중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한미일 3국이 4월 22~23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도상연습(TTX)를 5년 만에 재개했어요. 여기서 도상연습(TTX)이란 실제 기동하는 훈련이 아닌 지도상 펴놓고 하는 식의 시뮬레이션 훈련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같은 기간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용산에서 한미 간 핵전쟁 연습인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CNI TTX) '아이언 메이스(철퇴)' 25-1이 시행됐습니다. 또 4월 15~16일 미군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 대응 부서 한국에서 최초로 핵 공격 대응관련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한미간의 핵전쟁 연습은 2023년 한미정상회담에서 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미 핵협의그룹(NCG)'를 만들고 작년 2024년 7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핵작전 지침'에 양국 정상이 서명하면서 공식화되었어요. 현실적으로는 미국이 자신의 핵을 타국에서 공유해준 적이 없고 내용적으로는 미국의 핵 사용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이 탱크, 포탄, 병력 등 재래식 전력을 투입하는 형식입니다. 이를 핵,재래식 전력 통합(CNI)이라고 하는 거죠. 북한의 핵, 미사일은 오래된 핑계일 뿐 한국이 미국의 핵 사용을 위한 총알받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까지 합세하며 한미일군사협력의 수준이 핵동맹까지 높아질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 작전은 미국 인도태평양전략에 의해 중국을 겨냥을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