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분은 어떤 방송사 뉴스 챙겨보나요? 청년주간은 작년부터 MBC뉴스데스크를 챙겨봅니다. 특히 12.3비상계엄 이후에 계엄의 진실을 파헤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한 자 한 자 눌러쓴 클로징 멘트가 인상적이죠.
그런데 그런 MBC뉴스도 윤석열 계엄을 옹호하는 언론들과 다를바없는 뉴스를 내보냅니다. 바로 우크라이나 북한군 파병 뉴스입니다.
며칠 전 조선일보는 '4번째 북한군 포로' 2명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인터뷰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언론과 일부 정치권은 이 포로가 한국행을 원한다며 한국이 포로를 받아줘야한다는 이야기까지 진도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북한군 포로가 진짜인지 팩트체크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 먼저 이 포로들은 자신의 신분을 '정찰국 2대대 1중대'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는 정찰국 2대대가 없습니다. 비슷한 걸 찾자면 '정찰총국' 내에 정찰국이 있긴합니다. 북한의 정찰총국은 테러 진압이나 공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정예 요원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계엄때문에 유명해진 HID특수부대나 군 정보사령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포로들은 자신들은 중화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정찰을 하는 소총수일 뿐이며 유학생으로 훈련받는다고 알고 러시아에와 전투에 참여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영상 속 인물은 자신이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해서 정찰국이라고 이야기한 듯하지만 북한의 '정찰총국'은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발언의 신빙성이 매우 의심됩니다.
- 조선일보는 포로의 임무가 러시아 쿠르크스 지역에 '핵 원자력 발전소'를 지키는 것이냐고 물었고 포로들은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쿠르크스 지역은 작년 우크라이나가 자국내 전선에서 병력을 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바로 그 곳입니다. 언론에 과장 보도 된 것과 달리 실제 우크라이나 군이 점령한 영토는 1200 평방미터 정도고 그것도 현재는 400 평방미터만 남았을 정도로 쿠르크스 깊숙한 지역까지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현재 전황이 러시아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된 '핵 원자력 발전소'는 쿠르크스 지역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장과는 매우 떨어진 곳을 지키다가 부대원 절반이 죽고 이들은 생포되었다? 전황과 맞지않는 인터뷰 내용입니다.
이번이 '4번째인 북한군 포로'. 이전에도 진실로 팩트체크 된 적이 없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북한군 포로는 10월 붙잡혔다고 공개됐으나,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도 북한군이 참전한 것은 11월 초라고 말해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북한군 포로는 12월 말 보도되었으나 포로가 되자마자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때 공개된 사진이 2022년 sns에 공개된 적이 있던 사진이었습니다. 그동안 북한군 우크라이나 파병설을 뒷받침하는 소위 증거들은 북한군 포로 영상 및 사진, 병력 배급 및 이동 영상, 신분증 및 당원증 그리고 북한군 기록 일기 등이었지만 이 중에 팩트 의심 정황이나 조작 정황이 없는 것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명제를 증명하기위해 만들어낸 조작들도 많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북한군 12000명이 파병했고 그 중 50%라 이미 사망했다고 하는데, 북한군이 파병했다는 쿠르크스 지역은 앞서 말했듯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밀리고있는 추세며 6000명이나 사망했는데 시신 사진, 위성 흔적도 없다는 것이 쉽게 믿기질 않습니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을 요청할 이유가 없습니다.
-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의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 중립화(나토가입 저지) 그리고 러시아계 민족이 우크라이나로부터 탄압받고있는 돈바스 지역 해방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들은 어느정도 달성이 되었습니다. 군사적으로도 패배하고 있지 않으며 러시아는 여전히 150만 명 정도의 군대와 서방을 앞도하는 포탄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군 파병의 필요성은 매우 떨어집니다.
- 무엇보다 만약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을 요청했다면 미군과 나토군의 파병 역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승기를 잡은 러시아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물론 유럽 나토군 개별은 용병 개념에서 이미 우크라이나 전에 참전한 상태지만 그것과 국가 공식적인 파병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윤석열의 12.3비상계엄과 북한군 우크라이나 파병
윤석열이 12.3비상계엄을 위해 평양 무인기 침투 등 전쟁을 일으키려했다는 사실은 이제 많이 알려졌고 많은 언론들도 비판적으로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군 파병설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소위 수첩에 적인 '체포 명단'을 폭로한 국정원 제1차장 홍장원 씨의 수첩 하단에는 북한 파병설을 적극 유포한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의 인터넷 주소가 적혀있었습니다. 해당 수첩을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 실제로 홍장원 차장은 우크라이나 전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회에 동의도 얻지 않고 전장에 파견 임무를 받고 다녀오기도 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권이 북한군 파병을 빌미로 한국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미국의 계엄에 대한 지지를 얻거나 한국 파병군의 위협 등을 계엄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었지에 대한 논란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이것 역시 내란세력 청산과 전쟁 유도 행위와 함께 진상규명돼야할 대목입니다. 지난주 청년주간에서도 다뤘듯 미러 관계정상화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물꼬가 트고 있는 시점입니다. 제대로된 팩트체크도 안된 북한군 파병설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에 힘을 모으는 것이야말로 윤석열 식 미국 몰빵전쟁외교를 극복하고 평화적이고 균형적인 외교로의 전환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